첫번째 글에서는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맞아 IT 인프라스트럭처 혁신을 위한 요구사항과 혁신 방향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두번째 글에서는 IT 인프라스트럭처 혁신을 위해 갖추어야 할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세부 요구 사항 및 구성 방안을 소개했다.

 

세번째 글에서 다루려는 내용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클라우드 영역에서 여전히 논쟁이 많고, 벤더나 사업자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 퍼블릭 클라우드 입장에서 보면,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는 영역이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입장에서는 여전히 버거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라우드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숙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시각도 점점 변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이전 두 번의 연재 글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전통적인 IT 인프라스트럭처 구조는 Digital Business로 전환하는데 한계가 명확하다.
  •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이 활발하였으나, 비용적인 문제, 어플리케이션의 다양한 요구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다시 온프레미스로의 회귀가 이루어지고 있다.
  • 이를 위해, 온프레미스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안정성 및 유연성 그리고 편리성을 제공해야 한다. 따라서, 온프레미스도 클라우드 방식으로 구성해야 하며, 이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라 부른다.
  • 그러나, 기존에 단순 VDI 또는 서버 가상화를 “클라우드”로 포장함으로써, 매우 왜곡된 “클라우드” 인식이 강하며, 여전히 클라우드 개념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
  • 이런 왜곡을 없애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도 “SDDC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로 구성되어야 한다.
  • SDDC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가 유기적으로 결합되고, 논리적 하나의 자원으로 관리됨으로써 안정성, 유연성 및 확장성에 매우 뛰어난 인프라를 온프레미스에 확보할 수 있다.
  • SDDC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잘 설계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요구사항에 즉시적 대응과 운영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 이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던 Digital Business의 요구사항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 이런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설계 구성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며, NAIM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이상과 같이 요약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이번 글에서는 아래의 내용들을 다뤄볼 것이다.

  1. 모든 시스템이 퍼블릭 클라우드에만 존재할 수 없듯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만도 존재할 수 없다. 즉,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이 커질수록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도 함께 커진다.
  2. 기존에는 Data Center 내에서만 존재하던 어플리케이션들이 이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퍼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으로 존재하게 된다.
  3. SDDC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통해 온프레미스 환경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처럼, 위치에 상관없는 Digital Business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이 필요하다.

 

미래 기술에 대한 관심과 빠른 시장 변화를 읽는 해안이 필요

클라우드 시대를 전망하고 논의하기 위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재의 폭발적인 IT 인프라스트럭처 변화의 복선은 6~7년 전부터 이미 비즈니스 영역에서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많은 IT 사람들은 태동되는 기술의 완성도에 대한 이슈와 본인들의 한정적 경험에서 오는 판단을 통해 의지적 부정을 했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가치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심각한 냉소를 보냈다. 그러나, 기술이라는 것은 일정 기간 축적되고 나면, 매우 빠르게 변화하게 되어 있다. 이제 태동되는 기술은 그 당시의 수준을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기술이 가져올 수 있는 미래 가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 많은 회사들이 신 기술의 당시 구현된 기술 수준을 보고 판단하여, 변화하는 기술에 대해 태만하게 준비하였다가 지금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많은 회사가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 시장의 변화는 순식간에 온다. 우리는 미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당시 그렇게 냉소적인 IT 사람들이 이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신기술의 전도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 수록 그 조직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

 

SDN을 처음 접했을 때가 2011년도이다. 글로벌 IT 기업에 입사하자 마자 받은 업무였고, 글로벌 IT 기업에서도 R&D 조직에서만 다루던 내용이라 당연히 내가 속한 기술 조직에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원 연구실에서 실험 목적으로 일부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SDDC라는 용어는 당연히 없던 시기였고, 퍼블릭 클라우드는 국내에서 AWS를 시작으로 막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대세가 되기 위한 조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OpenStack도 NASA와 RackSpace에 의해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1년 정도 지나면서 주로 R&D 영역에서 서서히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다. 지금은 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클라우드Stack이 오히려 더 알려져 있었다. 지금은 서로 연결되어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SDN, OpenStack 등의 개념이 막 시장에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당시 이 기술들이 이렇게 연결될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당시 글로벌 기업에서 얼떨결에 SDN을 담당하게 되면서,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대한 전체 View를 갖게 되는 좋은 기회가 생겼는데, 이를 통해 왜 퍼블릭 클라우드가 빠르게 대세가 될 수밖에 없는지, 글로벌 벤더들은 앞으로의 IT 인프라스트럭처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때, 갖은 확신은 몇 년 안 가서 곧, IT 인프라스트럭처의 구조 자체가 혁신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고, 온프레미스는 어떤 형태로든 퍼블릭 클라우드와 연동되어 동작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이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전세계 IT 인프라스트럭처 시장의 동향을 분석하는 것에 집중하였는데, 분석하면 할수록 이미, 수년간에 걸쳐 Facebook과 Google의 주도로 IT 인프라스트럭처의 변화는 급격하게 일어나고 있음은 명확했다. 그러나, 당시 OpenStack의 완성도는 매우 낮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자도 많지 않았고, 시장에 있는 SDN 솔루션은 장난감처럼 취급되었다. 당시SDN, OpenStack의 완성도를 가지고 곧 다가올 IT 미래를 이야기했다가 망신당하기 일쑤였고, 미래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곳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기업이었지만 적극적으로 기술을 검토하고 연구하는 곳들도 있었는데, 이 기업들은 지금 굳이 회사명을 밝히지 않아도 현재 이 분야를 강하게 이끌고 있다.

<Schematic of Facebook data center fabric network topology>

 

미래 시장으로 주목 받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함께 성장

지금의 클라우드 영역에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은 2011년도의 분위기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 곧 열릴 시장은 확실하고, 꼭 필요한 것은 알지만, 기술의 성숙도가 높지 않고, 연계 기술이나 생태계가 비어 있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이라고 해서 확인해 보면, 말만 그렇지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앞선 경험으로 보면, 이 시장이 한번 열리면 급격하게 진행될 영역이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대세가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퍼블릭 클라우드의 영향력은 막강해졌으며, 이제 대세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웃길 정도로 완전한 주류다. 그러나 3년 전만 해도, IT 행사장에서 사람들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외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사람은 없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곤 했다. 지금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제외하면 IT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런 움직임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이전에 살펴본 바와 같이 시차를 두기는 하지만 퍼블릭 클라우드가 커질수록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동시에 커지게 된다. 이를 반영하듯, “프라이빗 클라우드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던 퍼블릭 클라우드 공급사에서도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인정하고 경쟁적으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인 곳은 MS의 Azure Stack이다. Azure Stack은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MS Azure와 호환성 인증 받은 서버를 고객사 데이터센터에 설치하여 사용함으로써,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인 MS Azure의 운영환경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매우 손쉽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Mobile-First, 클라우드-First”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사업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MS의 발 빠른 행보가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대한 AWS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MS가 하드웨어 서버 벤더와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한다면, AWS는 서버가상화 벤더인 VMware와 손을 잡고 VMware on AWS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미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에서 절대 강자인 VMware를 AWS 안에 두게 함으로써 기존의 VMware 고객을 손쉽게 AWS의 고객으로 수용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1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1위 기업이 손을 잡은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들리는 소문으로는 국내의 대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미 VMware on AWS 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렇게 구성되면, 고객은 기존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거의 변경하지 않고, 동일한 인프라스트럭처 환경을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VMware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들과도 손을 잡고, AWS와 같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을 국내에 구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Google의 GCP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최강자인 CISCO와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형태의 Kubernetes 솔루션 런칭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솔루션 홍보는 시작되었고, 올해 말쯤에 정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MS Azure Stack이나 AWS의 VMware on AWS는 가상화되어 있는 영역에 대해서만 클라우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온프레미스의 인프라 관리에 한계가 있지만, CISCO와 손잡은 GCP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방식은 CISCO의 클라우드 Center를 통해 CISCO로 구성된 온프레미스의 인프라 자원까지도 제어할 수 있어 운영자 입장에서는 좀 더 편리하게 된다. 지금까지 잠시 살펴본 바와 같이 이제 클라우드 시장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같이 성장하며, 공존하게 된다.

 

이렇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구성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의 필요에 따라서 어플리케이션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함이 크다. 퍼블릭 클라우드에 유용한 어플리케이션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두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두어야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우선적으로 구성한 후, 어플리케이션들의 특징과 정책에 따라 서비스의 연속성을 보장하며 자유롭게 퍼블릭과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가로지를 수 있도록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함으로써 클라우드 고유의 이점에 비용 절감 및 유연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함이 크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 그리고 내부 정책들을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위한 별도의 운영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앞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제공 기업이 손을 잡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범위를 점점 늘리고 있기 때문에, 폭 넓어진 하이브리드 서비스의 연속성 보장까지 고민한다면,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고려할 것이 더욱 많아진다.

 

클라우드 영역은 다분화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은 이런 다분화된 영역을 따라가지 않고, 단순히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이라는 용어로 통일되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발전과 더불어 각 영역에서 추구하는 운영 방식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근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도 타깃 고객에 맞춰 크게 3개의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멀티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퍼블릭 클라우드 to 퍼블릭 클라우드 운영 솔루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영역에는 거의 관여를 안하며, 솔루션에 따라 일부 가상화된 Computing 자원까지 모니터링 지원하기도 함.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퍼블릭 클라우드 to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 솔루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인프라스트럭처까지 관여를 하며, 퍼블릭 클라우드 영역은 일반적으로 IaaS 영역과 일부 PaaS / 컨테이너까지 구성, 모니터링 지원함.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용 솔루션으로 벤더 또는 특정 IaaS 서비스에 최적화된 경우가 많음

 

멀티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은 주로 클라우드 Brokerage Service를 제공하는 회사나 대형 SI 사에서 주력으로 제공한다. 각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기능을 빠르게 멀티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에 녹여서 운영자들에게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임에도 동일한 운영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프라스트럭처에 대한 고민은 거의 필요 없고, 고객이 요구하는 클라우드 기능이나 신규 기능을 추상화를 통해 빠르게 이기종 퍼블릭 클라우드를 하나의 클라우드 환경처럼 구성한다. 안정성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SDK나 API를 활용하여 경쟁사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신규 기능을 운영 플랫폼 안에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때, OpenStack이나 VMware 제품군을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도 시장에 많이 소개되었는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단순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만을 제공하는 솔루션은 많이 도태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은 초기에는 글로벌 벤더들을 중심으로 자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제공했다. 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꼭 필요한 핵심 기능만을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데, 대부분은 경쟁사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며, 제공한다고 해도 아주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다. 글로벌 벤더의 솔루션이다 보니 추가 기능이 필요하면, 별도의 커스터마이징을 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 프라이빗 클라우드 관리 중요성 커져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할 내용이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한다는 것은 결국 중요한 자원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프라이빗 클라우드 운영을 위해 필요했던 운영 플랫폼의 특성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이 수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은 퍼블릭 클라우드 연동하듯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동작하는 서비스를 위해 단순히 가상화에 할당된 자원 안에서 API를 통해 VM에 리소스를 할당하는 것이 아니라, 물리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제어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며, 가상화 자원에 리소스가 더 필요하면 즉시적으로 물리 자원에서 구성하여 가상 자원에 리소스를 할당할 수 있어야 한다.

 

이유는 당연하다.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 시는 내가 필요한 자원과 용량을 사용자 포털을 통해 선택만 하면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의 인프라 운영팀에서 그에 맞는 자원 할당 및 운영을 한다. 따라서 클라우드 이용자는 인프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안 써도 된다. 하지만,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클라우드 이용자와 클라우드 운영자가 같은 기업이다. 따라서 이용자의 요구사항을 구성하고 제공해주어야 하는 것은 결국 클라우드 이용자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만큼의 안정성 및 확장성 그리고 유연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도 결국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용자이며,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즉시적인 서비스가 구성될 수 있도록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 / 운영해야 하는 것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용자인 것이다.

클라우드 환경으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발자와 운영자 간 R&R에 대해 고민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은 기존 인프라 운영자들 보다는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PaaS나 컨테이너 환경으로 넘어가면 이런 현상이 좀 더 느껴진다. 이런 솔루션의 특징은 높은 단위의 추상화를 통해 인프라스트럭처의 특성에 의존하지 않고 각 서비스에서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자원을 요구하여 서비스가 구성되도록 하는데, 이에 대한 기본 전제는 당연히 안정적인 인프라스트럭처이다. 그런데, 어떤 고객사에서는 개발자들에 의해서만 클라우드 환경을 고민하다 보니, 인프라에 대한 고민이 매우 약하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성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제공되어야 하는 인프라스트럭처의 기본 전제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물론, 모든 환경을 단일 벤더의 솔루션으로 구성하고, 전체 클라우드 자원을 가상화로 구성한다고 하면 인프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전체 자원을 다 가상화로 할당하고, 네트워크도 가상화 환경에서 Overlay SDN을 구성하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단일 환경으로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서버 가상화를 하고 모든 솔루션을 단일 벤더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한다고 하면, 운영 모델은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퍼블릭 클라우드 만큼의 서비스 운영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은 다양한 벤더와 솔루션으로 구성된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인프라스트럭처에 서비스가 요구하는 리소스를 즉시적으로 제공하고, 퍼블릭 클라우드와 동일한 서비스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해당 어플리케이션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동작하든지, 퍼블릭 클라우드에 존재하든지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어야 하고, 운영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 내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를 동일한 운영 인터페이스를 통해 제어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자들이 충분한 기업이라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을 자체 개발하는 것은 상당히 좋다. 다만, 단순히 개발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기획 단계에서부터 개발이 완료되는 단계에까지 인프라스트럭처 전문가들이 운영 플랫폼 개발에 깊숙하게 참여하여 경험을 녹여낼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개발자들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어쩔 수 없이 외부의 힘을 빌려야 하는데, 단순 SI성으로 개발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순 SI 성으로 개발한 곳 중에서 제대로 사용한 곳이 별로 없어 보인다. 일정 기간 동안 개발한 것이다 보니 솔루션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클라우드나 인프라스트럭처를 아는 개발자들에 의해 개발되었다기 보다는 API 또는 SDK에 맞춰 요구사항을 수용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사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4차 산업 혁명을 통해 촉발된 Digital Business를 위한 다양한 준비가 있다. 그 중 클라우드는 매우 중요한 변화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우리의 준비가 좀 더 적극적이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의견을 글을 마치며 써본다.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하면 단순한 서버 가상화를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제대로 된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성하고,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성한다고 하면, 자사의 어플리케이션을 잘 분석하여 워크플로우를 이해함으로써 사일로 형태의 개별적 방식으로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관리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하게 구성 및 운영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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